5번째 라운딩-94타

아~나의 빌어먹을^^ 아이언이여...

지난 주 금요일, 모처럼 조금이나마 잠을 잔 덕분인지 충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상쾌하기 그지없고 발걸음은 보무도 당당하다.

남수원대전 이 후, 단점으로 부각된...(원래 실력을 갖추지 못 했음), 아이언에 대한 감 ( 싸부님은 요 대목에서 감이 아니라 몸이 기억 하게끔 훈련으로 각인시켜야 된다고 항상 혼냄 ) 을 잡기위해 나름대로 허벌나게 명당자리 땅파기로 공력도 쌓고 칩샷올카바 책 집필 및 교정/편집으로 피곤하신 싸부님께 아양,응석,엄살,협박까지 총동원해 아얀질을 사사 받은지라, 마치 이곳 충주가 나의 새로운 이력?을 만들어 주리란 생각에 흥이 절로난다.

도착해 보니 여기저기 기념사진 찍느라 소란스럽고 분주하지만, 아는 사람 아무도 없기에 홀로 빈스윙 연습...사사받은 부분을 되새기며...로얄포레CC 14시 마지막 티업! 오르막 로얄1번홀! 역시나 나의 사전에 오비는 없다!^^ 8번 아얀! 방향성과 거리는 별로였지만 그리도 50미터 칩샷어프로치가 먹혀 파! 감이 좋다. 이렿게만 간다면...^^

2번홀, 역시 드라이버는 내편! 그런데...말이 안 나온다. 그토록 지랄 수준까지 노력 했건만 이건 도무지 감이 없다. 3,4,5..홀이 지날수록,그래도 짧은 파4는 탑핑수준이라도 어찌 어찌 해 보겠건만 조금만 거리가 있으면 여지없이 허덕인다.바람도 없고 ,.초여름 오후의 화사한 잔광이 잔디를 감싸 주건만, 나만 숨이 목까지 차 올라온다.그놈의 빌어먹을^^ 아얀 덕분에...8번이 안되니 9번은 먹힐라나? 아님 오히려 6번은 괜찮겠지? 그거도 아니7번? 앞으로 가긴 가야겠는대...돌아갈순 없으니,그런데 길은 보이질 않고...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아얀 통행증만 내 놓으라 하니,준비 해 온 카리스표 아얀 통행증을 내 놓으니 이건 인가되지 않은 증이라나 뭐라나? 아~나의 빌어먹을? 엉터리 아얀 통행증이여...분명히 왼손 세 손가락 만으로 살~포시 스트롱그립잡고,왼손만으로 백스윙~탑,살짝 홀딩 후 오른어깨 잡고,과감히 왼손만으로 스타트와 동시에 힘찬 힙~턴! 시선은 공에 끄읕까지 고정, 왼어깨 올리기 없기!

왼팔 구부리기 없기! 오른 손목 각도유지! 결과는?...엉터리표 아얀 통행증확인! 뒤땅! 탑핑! 뒤땅! 탑핑!

아이고~~~뭐가 문제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절해고도 홀로 남겨진 사람마냥, 이곳 충주로 향하던 보무당당함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휑~한 눈동자와, 주위 풍광에 괜히 시샘질내며 하늘과 죄없는 아얀에 감자만 수 없이 먹이고 있는 카리스만 남아있다.

받아든 카드에는 또 다시 94타! 점수는 의미가 별로 없다.설령 80대를 찍었어도 그럴것이다.왜냐하면 이번 충주대전은 나의 아얀질시험대로 생각했기에...

지금 생각 해 보면 꽤나 맛있었던 해물 순두부를 먹는둥 마는둥 온통 아얀질 생각에만 빠져있다 동반자분들과 간단한 인사후 복귀!

역시 싸부님 말씀대로 내가 실력은 제대로 쌓지않고 욕심만 허벌나게 부리는 것인가?

분명히,확실히 감 잡았다 생각하고 실전테스트만 남았다 생각했는데 보기좋게 아얀에게 한방 먹으니 기분씁쓸...착잡...

어찌 하루가 간 줄도 모르겠네.

다시 한 번 싸부님 괴롭혀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이 미안코...그래도 내가 아는 길은 싸부님 칩올외엔 없기에 내일 당장 성지로 쳐 들어가 또다시 아양,협박모드로 접근하야...아~마이 미안타~우리 싸부님께...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면^^,쬐끔 도와 드리는 척 하면^^,무지무지 땅파다 보면, 길은 열리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오이다.

아자! 가자! 칩올!

힘 많이 빠졌지만,칩올로 보다 나은 내일을 생각하며 < 아! 나의 아이언이여! 충주대전후기 > 삼가 올립니다.

칩올 카리스